필드6
"제 목: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방송지부◀제6호-10면


[노설] 대구 방송에 여성은 고작 5명뿐

노조집행부:여자 휴게실 하나 만들어 주세요.
모 간부:여 사원이 5명 있는데 무슨 휴게실을 만들어 달라는 겁니까?
회사 간부의 반문은 대구방송에 여자 조합원이 5명뿐인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회사가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하는 인식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회사에 비정규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 정도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근로자다.

근로 계약서 한 장 없이 구두 약속만으로 4-5년 넘게 일하는 여성 근로자들도 꽤 있다. 직장 의료 보험 혜택은 고사하고 daily program을 진행하는라 여름 휴가 한번 가지 못한 이들도 있다.

인사 부서에서는 이들의 신상 파일조차 관리하지 않는다.

그래도 회사에 할말은 가슴에 묻어둔 채 퇴근할 때는 현업자들에게 수고하세요 라는 인사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가슴에 회사가 못을 박는 일은 하지 않았는지 함께 반성해 볼일이다.

지난 5월 창사 기념 때 일이다. 회사는 정규직 근로자들에게 30만원을 용역직에게는 10만원씩 격려금을 주면서 프리랜서들에게는 한푼도 주지 않았다. 다른 날은 몰라도 회사 생일이라면 그리 많지 않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같이 어루만져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음식 끝에 마음 상한다고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면 같이 주던가 아니면 아예 주지를 말던가 했어야지.
말로는 비 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 운운하면서도 정작 제식구 밥그릇 챙기는 데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솔직히 조합 집행부의 한사람으로써 부끄럽기 짝이 없다.

1963년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은 I HAVE A DREAM 이란 연설을 통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워싱턴에서 전세계로 메아리 친 그 외침이 40여 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는 비정규직 근로자 누군가가 정규직, 비정규직이란 직종으로 사람을 대하지 말고 인격으로 평가하는 직장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호소하기 전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벽을 허무는 일에 노사가 적극 나설 일이다.

회사가 의도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차별 대우 하지 않는다면 방송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호흡하는 밝은 직장문화를 가꾸어 나가는데 세심한 배려를 베풀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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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칼럼] TBC 경쟁력은 사람

21세기를 살아가는 기업들은 저마다 생존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이런 모습은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심심찮게 소개되고 있다. 생존전략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적자원 개발에 두고 있다. 우리 나라의 기업은 물론 세계의 유수한 기업과 선진국들이 인적자원의 경쟁력 향상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기업의 핵심 경쟁 원천인 물적자원에서 지식의 생산 및 활용주체인 인적자원(human resource)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6월 13일짜로 발간된 삼성경제 연구소의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긴급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인적자원 투자의 생산성 효과가 시설투자에 의한 효과를 능가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이 시설투자를 10% 증액할 경우 생산성이 3.6% 향상된 반면 교육훈련 투자를 10% 증액할 경우 생산성이 8.4%나 증가한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기업이나 선진국들마다 고급인력 자원개발과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이유는 단하나 바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디지털 위성방송 시대를 앞두고 있는 방송사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일반기업보다 더 인적자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재 충천 기회 제공돼야

TBC 대구방송의 인적자원 현주소는 어떨까. 필자는 공채1기로 들어왔다. 햇수로 치면 이제 7년째를 접어들고 있다. 이제 한창 일을 해야 할 년차이지만 왠지 조기피로증 같은 것을 가끔씩 느낄 때가 있다. 다른 동기생들을 봐도 얼굴에 웃음이라고는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왠지 모르게 찌들었
다는 생각이 든다. 지는 95년 개국과 함께 7년 동안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와서 그런 것일까.
방송현업에서 제작기법이나 테크닉은 솔직히 말해 많이 늘었다. 그렇지만 왠지 다람쥐 채바퀴 돌아가듯 짜여진 일상에서 창의력이나 기획력은 오히려 점점 줄어들지 않았을까. 물론 필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한번쯤은 자신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간적인 여유는 물론이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새로운 창조를 위해서 말이다. 일을 하지 않겠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지만 결코 그럴 생각은 없다. TBC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역량이 향상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서는 보도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제작국이나 다른 부서도 사정이 비슷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조합원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물론 경영진에서 간부를 중심으로 재충전 교육제도를 도입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프로그램으로는 실질적인 재충전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 조합원이 빠지면 대신 다른 조합원이 메꿔야 하는 상황에서 얼
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까. 좀 더 적극적으로 인적자원의 재교육이나 충전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젊은 피를 수혈할 수 있는 인력충원이 아닐까.

실제로 보도국의 인적구조를 보면 공채기수는 1기, 2기, 3기를 포함해 모두 11명이다. 공채기수도 2기와 3기는 무려 5년 이상 차이가 난다. 나머지는 부장이나 차장급이고 경력 기자가 고작 1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적구조상으로 보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마름모 꼴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TBC의 인적구조는 아마도 역삼각형에 치우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2-3년뒤면 1기생들도 10년 차가 된다. 차장급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에서 어떤 인력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TBC의 미래나 장기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인력충원이나 능력향상 등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물론 회사의 경영여건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말이다.

지금도 수많은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인적자원 능력 향상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본격적인 디지털 위성방송 시대를 앞두고 TBC도 인적자원 능력 향상에 대한 준비가 늦어진다면 TBC경쟁력과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

- 보도국 이혁동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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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에 바란다] 노동의 종말? 노조의 구원!

몇 년 전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제레미 리프킨을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의 거창한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오늘날 우리는 노동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이지 않는 노조원들의 격렬한 시위 모습들, 때론 그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나의, 우리 동료들의 노동환경 역시 한번쯤 돌아보게 된다. 보금자리가 없어 불안했던 창사 초기때와는 달리 우리 TBC에도 어엿한 버팀목이 생겼고 벌써 세 돌을 맞이했다. 그때의 흥
분과 안도감은 잠시 묻어 두고 이제 우리가 손수 만든 노동조합의 안을 면밀히 들여다 볼 때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조합원으로서 내가 노조에 바라는 것을 세 가지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기본으로 돌아가, 언론사인 TBC에서의 노조의 존재이유를 재고해 보았으면 한다.
할말은 할 수 있는 방송, 할말은 해야 하는 TBC가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언로가 열려 있어야 하겠다. 대외적으로는 물론이고 대내적으로도 우리의 언로가 시원하게 뚫릴 수 있도록 든든한 바람막이가 될 것을 다시 한번 잊어서는 안되겠다.
둘째, 사원들의 복지를 위한 좀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설치된 탁구장과 비디오 대여로 복지정책에 한 걸음 다가갔지만 좀더 차원높은 서비스가 아쉽다는 느낌이다.
노조의 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매년 하나씩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획해 내놓으면 어떨까? 다소 명분에 그치는 것이라 해도 해를 거듭한다면 어느샌가 곳곳에 달라진 사내모습에 만족해 할 것이다.
끝으로 나 역시 노동조합의 탄생에 누구보다 찬성했던 사람 중 하나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지금은 노조 홈피(홈페이지)조차 잘 들어가 보지 않는 열외 노조원이 돼 가고 있다.
노조는 우리들의 손으로 지은 우리집이다. 주인의 훈기가 없는 집은 폐허나 마찬가지다. 지금부터라도 대문을 닦고 마당을 가꾸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 7층 노조사무실로 올라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 보도국 김용운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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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토론의 장]

노보 재발간을 맞아 더 나은 제작환경을 위해 우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지역 민영방송으로 뿌리를 내린 지 6년의 세월이 지났고 그동안 나름대로의 제작환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부족한 면이 적지 않고 또 업종간 부서간 벽도
남아 있다고 느껴진다. 이에 새로운 방송환경 속에서 우리들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고 대구방송의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토론을 기획한다. 이번 토론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현업인 스스로 자기반성에 기초한 내부로부터의 비판이라는 자리를 마련한다.

- 일시 : 2001년 6월 22일 오전 11시
- 장소 : 금룡
- 참석 : 곽호기<편성제작국 미술팀> 서명욱<편성제작국 사업팀> 김승규<편성제작국PD> 서혁수<편성제작국 카메라맨> 전병준 신상윤<아나운서> 권기현<보도국 카메라 기자>박철희<보도국 기자> 박병현<기술국 엔지니어> 이학주<전산실>
- 진행 : 박영수 노조사무국장

<방송장비의 노후화 심각>

서혁수: 남들 회사 10년 쓸 장비를 우린 5-6년만에 다 썼다. 물론 촬영 나갈 때 체크하고 성능에 문제가 있는 건 빼놓고 간다. 고장난 것은 대부분 전문적인 수리를 해야 한다. 지금 쓸 수 있는 장비는 70% 정도다.

박병현: 참고로 장비수명은 몇 년이다 정해져 있는게 아니다. 사용시간과 관련된다. 시간만 따지면 중계차 장비 같은 것도 타방송사 10년 쓸 거 우린 벌써 다 썼다.

김승규: 장비를 제대로 갖춰주는 것도 회사가 해야 할 일이다. 예전에 우리 회사 전체 수입에서 제작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자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편집기나 카메라 등 장비부분에서도 결국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편집
기 같은 경우 한번 에러나면 한꺼번에 멈춰 버리거나 테이프가 사용 불가능해지는 상황이다. 회사가 재투자라는 측면에서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 역시 노조에서 적극 나서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박병현: 기술국의 경우 장비보수 및 유지에 인력이 한명 뿐이다. VCR과 카메라를 거의 혼자서 보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들을 너무 많이 썼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VCR이나 카메라의 헤드의 경우 벌써 유효기간보다 세배 정도 사용한 것도 있다. 방송 사고란 측면에서 아
주 위험하다. 또 영상자료 같은 경우 제대로 된 보관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테입들을 VCR에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면 에러가 많이 발생하고 그게 또 크고 작은 방송사고로 관련되는게 많다.

<편집실은 우리의 것>

박영수: 프로듀서들의 경우 편집실에서 담배 피우는 경우는 예사고 청소도 날 잡아 하는 경우가 아니면 거의 못하고 있다. 또 사용하지 않는 편집기는 항상 꺼놔야 되는데 잠시 나가는 경우 그냥 켜 놓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테잎과 VCR 헤드가 모두 손상된다.

이학주: 컴퓨터나 각종 장비는 담배연기에 쥐약이다. 5층의 경우 사내 금연은 많이 확산됐지만 편집실에 담배를 피워선 안될 것이다.

권기현: 보도국에는 편집장비가 6세트가 있는데 관리를 잘하고 있는 편이다. 편집실에서 담배도 안 피고 자기 편집이 끝나면 전원도 끄고 있다. 테입 걸어 놓은 상태서 전원도 켜놓고 볼 일 보러 가버리면 그 테입은 망가지게 된다. 사용자가 제대로 사용해야한다. 사용자가 제대로 사용 못하면 편집기 기계는 그냥 고장나는 거니깐 그런 부분들은 쓰는 사람이 알아서 해야 한다.

김승규: 4층(보도국) 사람들이 작업하는거에 비해서 5층(편성제작국)은 반성해야 한다. 사실 그동안 열심히 장비도 아끼고 했는데 IMF를 겪으면서 이거 아껴서 나에게 돌아오는게 뭐가 있다고 하는 자괴감이 장비를 소홀히 하도록 부추긴 점도 있다.

<방송사고의 책임소재>

박병현: 특히 부조에서 PD나 MD들이 혼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거 위험하다. 온에어하는 방송장비들을 다루고 있다. 엔지니어들이 방송 들어가기 전에 확인하지만 혹시 뭔가 잘못됐을 시엔 방송사고와 관련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사실 한두군데 정도 2:1편집할 수 있는 방을 만들어
야 한다.

김승규: 요즘 주조에서 송출할 때 요즘 디지베타보다 베타테입을 마스터본으로 하고 있다. 왜 우리는 베타부분만 송출을 고집할까? 대구MBC경우는 촬영, 편집은 디지베타로 하는데 우리는 안정성만 고려하다보니 타사에 비해 뒤지지 않는가? 과연 방송사고 났을 때 책임순서를 따지면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종편감독이나 피디가 책임져야 하는지, 송출했던 MD나 주조TD가 책임져야 하는지.. 경우에 따라 경위서를 써야하는 경우 현업들끼리 서로 까놓고 얘기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고 다른 사고에 대처할 수 있다.



곽호기: CG실에는 CG 의뢰서가 따로 있다. 그런데 그런 기본조차 지키는 않거나 준비성 없는 의뢰가 굉장히 많다. 편집하다 생각나면 급하게 해달라 해놓고 나중에 찾으러 오지 않고 연락처도 없을 때도 있다. 편집할 때 미리 생각하면 좋은데... 물론 고참 피디는 그런 경우가 잘 없지만 들
어온지 신참 피디는 그런 경우가 많다. 또 모피디는 그게 거의 습관적으로 저녁 8시 넘어서 의뢰하거나 심지어 생각나는대로 아무 종이에나 써서 가져온다.

박철희: 뉴스를 하다 보면 갑자기 일이 생기는 수가 많다. 더구나 기자들은 CG실에 작업을 의뢰했을 때 작업시간 어느 정도 걸리는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고 있다. 어차피 고의로 하는게 아니니까 서로 이해를 했으면 좋겠다.

곽호기: 보도쪽에 바란다면 촬영할 때 기자가 CG용으로 따로 조금만 아이디어를 내서 촬영하면 좋겠다. 기사에 쫒겨 촬영만 신경쓰다 보니 CG실에 와서 DVE나 작업용으로 쓸 만한 그림이 없는게 많다. 제대로 준비되면 30분만에 끝날걸 두세시간 동안 헤매는 일이 없어야겠다.

박영수: CG실에 작업을 의뢰할 때 어떤 피디들은 사람을 가리는 경향이 있다. 자기가 원하는 그림이나 효과가 안나올 경우 담당자를 피하게 된다. 열린아침은 매일 CG가 들어가니깐 상관이 없는데 특집프로라든지 다큐멘터리같은 경우는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하게 된다. 재교육을 통
해서 3D라든가 각종 CG작업에 능력을 상향평준화시켜야 한다. 또 피디가 야외에서 촬영을 할 때나 사무실에 없을 때 작가가 CG를 의뢰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작가는 CG실에 들어가는걸 겁낸다. 서로 일할 때 불편하게 해서는 안된다.



서혁수: 아침생방 중계를 하는데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이 PD다. 먼저 나와서 세트나 중계차, 카메라 위치 등 어떻게 할건지 해줘야 하는데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루 전 날 스텝회의를 하든지 아니면 장소라도 중계팀하고 협의해야 한다. 그리고 쇼를 녹화할 때 음악을 모르는 PD가 많
다. 카메라도 모르고 PD도 모르면 그냥 소절에 맞춰서 커팅만 하게 된다. 제대로 된 쇼를 하려면 FD가 녹음해서 테입을 부서별로 돌린다. 중계팀, 조명, 음향, 카메라 모두 노래에 대해 감을 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현장에서 PD도 커팅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김승규: 첫째로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PD의 역할에 대한 모범케이스가 없다. PD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PD들 사이에 공유되는 부분이 적다. 또하나는 제가 공채1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업 PD 중에 후배가 더 많고 위에는 적다. 뭔가 일을 끌고 나갈 때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해주
는 사람이 없다. 예를 들어 쇼프로그램도 전문 쇼가 있고 사업성 쇼가있고 특집성 쇼도 있고 다 다르다. 하지만 그 노하우가 공유되거나 제대로 후배에게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PD-AD시스템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혼자서 좌충우돌하다 결국은 시행착오를 다 겪으면서 욕은 욕대로 먹고 OUTPUT은 OUTPUT대로 안나온다. 선배가 제 역할을 해 줘야 한다. 솔직히 후배들 중에 프리뷰 노트 작성할 때 개판으로 한다든지 자막 넘길 때 자막용지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써서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벌써 4-5년차 됐다고 말 안듣는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PD 선후배간에 공감대를 가지고 살펴보고 도와주고 챙겨 주고 이끌어야 한다.

신상윤: PD라는 위치 자체가 편성제작국 나아가 회사 내에서 어떤 의견을 이끌어 나가고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상당히 미흡한 것 같다. PD간에 의견이 통일 안되고 서로간의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심 역할을 좀 더 확실히 해 줄 필요가 있다.

<라디오는 한계상황?>

전병준: 라디오는 프로그램이 많이 줄었다. 개국 초기에 70%가 넘던 자체 편성비율이 지금은 35%로 절반 정도 줄었고 사람도 반으로 줄었다. PD 한명이 일주일 띠 프로 하나 정도를 소화한다. 그나마도 거의 고정된 상태다. 이렇게 자체 프로그램이 적고 누구는 음악프로, 누구는 교통프로 하는 식으로 굳어져 버리니 자기가 맡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만 신경쓴다. 다른 관심이 없어지고 매일 똑같으니깐 발전이 별로 없는거 같다. 정체된 느낌이 많다.

<진행자는 TBC의 얼굴이다>

신상윤: 구심점이 없다. FM제작부에 소속되어 있다보니 아나운서만의 고유한 직종에 대한 자의식이랄까 소속감 등이 부족하다.

박영수: 아나운서 후배나 프리랜서 진행자들에 대한 교육시스템이 자체적으로 갖춰지지 않았다. 또 리포터나 진행자들에 대해 아나운서나 PD들이 모니터해줘야 한다.

신상윤: 덧붙여 작가들 같은 경우엔 거의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이 없다. 대부분 방송경력이 일천한데 바로 방송에 투입된다. 그러다 보니까 편차가 매우 심하다. 프리랜서들이 새로 들어오면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도 프로그램도 연출이다>

박철희: 기자들의 경우 거의 매일 한 꼭지씩 제작하다 보니까 질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안쓰는거 같다. 문장 하나를 쓰더라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고민하지 않고 매일 쓰던 식으로 쓴다. 뉴스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기자들간에 발전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들이 없다.

권기현: 뉴스 포멧이란게 아이템만 바뀔 뿐이지 거의 반복적인 특징이 있다. 변화를 주려면 발로 뛰어야 되는데 막말로 팀에는 고참도 있다 보니까 제대로 영상을 잡으려는 노력보다는 편하게 일을 할려고 하는게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시청자는 외면한다.

이학주: 우리 회사에서 가장 청소가 잘 안되는 곳이 보도국이다. 기자들이 바쁘다보니 자기 물건이 어딨는지도 모르고 정리되지 않는 채 버려져 있다.

박영수: 프로그램의 디테일에 관한 기자들의 관심이 적다. 세트나 조명 프로그램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 모르고 넘어가고 있다. 뉴스 아이템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연출자적 감각과 책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세트가 바뀔 때 의견개진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권기현: 사실 보도국은 세트가 바뀌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할 때 세부적인 것에 관심을 안두고 있다. 뉴스 세트가 바뀌면 그냥 바뀌는구나 생각한다. 어쩌다 앵커의 배경이 이상하다는 느낌은 받는 적도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까 요구를 못했다.

<제작 카메라에 대한 부탁>

김승규: 촬영할 때 보면 카메라맨마다 생각이 너무 다른 것 같다. 트라이포드 놓고 안정된 그림이 필요한 경우하고 그렇지 않을 때가 반대로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마이크 사용에 있어서 이펙트 마이크나 붐(젠하이저) 마이크를 쓰면 잡음이 많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고집을 피우는 경우가 있
다. 물론 그림상 지저분해지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PD입장에서 이건 그림보다 오디오가 더 중요한 상황이다. 어떤 때는 마이크 하나 바꾸는 걸 귀찮아한다. 그럴 때 PD 입장에서 끝까지 바꾸자고 말하기 곤란해진다. 현장 취재를 하다보면 모두 피곤한 상태고 서로 이해는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을 위해 기본은 지켜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박영수: 요즘 카메라맨 인력부족으로 아르바이트 오디오맨들이 ENG 카메라를 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친구들과 촬영하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요구한 그림이 없다든지 오디오에 이상이 생긴다든지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친구들이 촬영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모니터를 한다. 바람직한 일이지만 혼자서 모니터하는 건 의미가 없다. 무엇
이 잘못된 거나 부족한지 스스로는 잘 모른다. 같이 취재했던 PD나 카메라 선배들이 해줘야 한다. 아르바이트라고 하더라도 촬영의 질에 관한 책임은 카메라팀이 총체적으로 져야한다. 그런 점에서 제작 카메라 선배들의 지도가 절실하다.

<프로그램의 세트에 대해서>

서명욱: 사업프로그램의 경우 야외에서 제작할 때 세트가 천편일률적이다. 디자인이 매날 똑같다. 다양성이 절실하다. 또 한 사람이 모두 맡아서 하다보니까 한께가 있다. 예산도 예산이지만 도전의식이나 그런 것이 필요하다.

박영수: 일례로 모 프로그램의 경우 내부적으로 세트를 사용하지 않았다. 주당 오십만원이라는 적은 비용으로 외부에 용역을 준 일이 있다. 문제는 방송 나갈 때 그 세트가 전혀 촌스럽지 않게 잘 빠졌다는 점이다. 그건 반드시 세트가 돈하고만 연관되진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서명욱: 분명히 일전에 편성제작국 회의할 때 세트미술에 두 사람이 백업시스템을 갖추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 지금 안이루어지고 있다. 방송에 관계되는 여러 가지 노하우는 자기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확산되야 한다.

곽호기: 미술부 예산은 전부 세트에만 배정되어 있다. 물론 예산이 적다. 다른 데이 비하면 1/2, 1/3수준이다. 그래서 미흡한 점이 있긴 있지만 문제는 예산이 아니다. 예산이 적으면 적은대로 그 예산에서 하면 된다. 문제는 디자인의 다양성이나 프로그램에 맞는 컨셉 자체가 안된다는 점이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거기에 맞는 예산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디자인의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야 한다.

전병준: 내가 보기에 가장 문제점은 무대높이다. 90cm로 1m도 안된다. 너무 낮다. 그건 한번 바꿔 놓으면 계속 쓸 수 있는데 해결이 안되고 있다. 바꿔야 한다.

<엔지니어에게도 창의성이 필요하다>

박영수: 기술국도 어느면에서 창의적인 집단인데 창의성을 스스로 많이 죽인게 아닌가 싶다. 회사 분위기와 연관해 볼 때 기술적인 방송 사고인경우 기술국이 박살나니까 사고를 피해가는 형태로 가는 경향이 있다. 아침 생방송같은 경우 예를 들어서 스튜디오에서 VCR로 넘어갈 때 타이틀이 있으니까 강한 음악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부분을 반드시 살려줘야 하는데 음악이 갑자기 커지면 혹시라도 사고날까봐 오디오 디졸브로 천천히 넘어간다. 결국 앞부분 1-2초 짤리고 음악이 다 죽어버리게 된다.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김승규: 아침방송의 경우 스튜디오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 힘들다. 뉴스끝나면 스팟 2개 정도 나갈 사이에 바로 2부조에서 1부조로 급하게 옮겨서 방송을 진행해야 한다. 일년만에 아침생방송 으로 돌아와서 처음에 그런 생각을 했다. 아침방송이 정체되어 있는데 그림상으로도 분위기를 바
꿔볼까 하고. 그런데 아침에 리허설을 할 수 없다. MC 소개를 하고나면 바로 오프닝멘트하기 전에 오늘은 이런 사람들하고 아침방송 진행하겠습니다, 하고 그 사람들 먼저 인사하고 MC가 오프닝멘트하고, 이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엄두를 못내는게 카메라쪽은 미리 내일 아침엔 이렇게 가겠다고 얘길 하면 되는데 기술쪽엔 아침에 시간이 없다. VCR 나갈 때도 요즘은 전부 컷 아니면 디졸브다. DVE로 날라들어오면 좋은데 사실 아쉽다. 욕심은 있는데 스텝들의 상황이 뻔하니까 욕심을 못낸다. 그리고 기술스텝들이 항상 바쁘지만 주조에서 더빙이나 믹싱 작업을 한다든지 할 때 쉬고 있는데 얘기하기가 굉장히 미안해다. 그래서 이건 뭐다 하는 정도는 아니까 특별히 이상없이 된다 싶으면 혼자서 작업을 한다. 실제로 인력만 여유가 되면 그런 작은 작업도 함께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 요구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 일차원에서 많이 괴롭히더라도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

박병현: 물론이다. 현재 아침방송은 기본적인 스텝 세명이 아침뉴스 하고 2부 아침방송 연달아 하고 있다. 그래서 FD가 출연자에게 마이크 달아주는 일은 도와줘야 한다. 얼마전에 방송할 때 신상윤씨 핀마이크가 나갔다. 그래서 예비마이크로 첨부터 끝까지 갔다. 누구 한명이 스튜디오로 내
려가서 바꿔줄수 있는데 할 수 없었다. 기본스텝이 자리를 떠날 수 없었기 때문에 예비마이크로 끝까지 갈 수 밖에 없었다. 절대적인 인력보강이 절실하다. 또 방송사고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은 엔지니어들이다. 기계를 믿고 일해야 되는데 방송엔지니어들은 ''잘해야 본전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바꾸어말하면 칭찬을 받을 일이 없다는 거다. 보도국은 특종 잡았다고 특종상 받고 피디는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상받고 사업쪽은 수익좋은 프로그램으로 칭찬받는다. 하지만 기술쪽은 상 받을 일이 없다. 사람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토대가 뭡니까. 칭찬입니다. 그런 점도 회사에서 많
이 배려를 해야 한다.

<새로운 TBC를 만들자>

서명욱: 무엇보다 IMF 지나고 나서 우리들의 정신상태가 해이해진 점이 있다. 요즘은 나아졌지만 사무실에선 주식과 오락, 휴게실에선 골프얘기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도 점심시간 지나고 1시 안에 들어오는 직원 몇 명이나 있습니까. 또 자기 부서 이기주의가 심하다. 일이 많고 적음은 본인들이 스스로 안다. 먼저 우리들의 사고방식부터 바꾸지 않는 한 10년이 지나도 똑같이 오늘같은 얘기를 해서는 안된다.
나아가 사원들의 요구에 경영진이 귀를 더 귀울이게 하려면 우리가 만든 노조에 진짜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 노조 홈페이지가 있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거기에 대해서 일언반구 지지를 하든지 해야 한다. 홈페이지 하루에 한번씩 좀 들어와 보라. 들어와서 글도 올리고. 노조 집행부에게 우리 노조원들이 믿고 따르니까 열심히 해달라고. 또 고맙다고.

신상윤: 우리의 나태와 소극적인 측면을 지적한 것에 일면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 사원들만 잘못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겪어 왔던 현실이 우리들 그렇게 만든 측면도 있다. 우리가 자성하고 새로운 창조를 향해 도전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처럼 이에 맞게 경영진 차원에서도 나름의 자기 반성과 자기 비판이 있어야 한다.

<토론을 마무리하며>

이 토론은 무엇보다 서로 다른 직종이나 부서에 대한 상호 이해의 자리였다. 서로에 대한 이해는 보다 좋은 방송을 향한 알파요 오메가다. 또 그렇게 될 때 우리들의 힘이 하나로 모여지고 그것이 바로 노조의 단결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무수히 지적됐지만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방송은 전문적인 능력의 총체로 이루어지는 만큼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할 때 좋은 방송이 될 것이다. 또 노조원들이 자기 일에만 매몰되지 말고 노동자적 입장에서 노조 전체에 관련된 일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나아가 이런 토론이 우리들만의 토론이 아니고 경영진과 간부들에게까지 확대돼 TBC 대구방송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차원적인 노력으로 이어져야겠다. (장시간 토론에 참여한 조합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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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너뷰] 만나고 싶었습니다.

화룡 점정의 똑소리라는 여성 이혜순씨

방송에 있어서 흔히 CG라고 하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컴퓨터 그래픽을 의미하고 또 하나는 CG(Character Generator)라고 해서 문자발생기 요원을 뜻한다. 현재 TBC에는 3명의 문자발생기 요원과 보도국에 한명의 뉴스제작 요원이 있다. 지난 95년 4월 TBC 개국 요원으로 입사 6년간 TBC 프로그램의 문자발생기 요원으로 화룡점정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혜순씨를 이학락 편집위원이 만났다.

●문자발생기 요원이 하는 일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혜순:TBC가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생방송, 녹화방송, 뉴스, 스팟 등)의 모든 자막과 스포츠 중계시 코드(스포츠 점수, 경기운영 관련자료)를 지원하는 그야말로 글자와 관계된 모든 것을 담당한다.

●누구나 다 CG가 될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떤 자격이 필요한가?
혜순:(웃음)CG라고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워드프로세서의 자격증은 기본이고, 방송에 맞는 센스와 디자인 감각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생방송 시에는 빠른 판단력과 프로그램을 읽는 눈이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말에 대한 이해(맞춤법, 띄워쓰
기)도 정확해야 한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으려면 글자체를 많이 알아야 할텐데?
혜순:현재 기억하고 있는 글자체는 40여가지 정도 되는데 아무리 미세한 차이라도 글자체 이름 정도는 한 눈에 알 수 있고 그 글자체가 어떤 프로그램에 적당하겠다는 판단까지도 할 수 있어야지 프로라고 하지 않겠습니까(웃음)

●프로가 되기까지 남다른 비법이 있다면?
혜순: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다 보니 자연히 그런 능력이 생긴 거다. 하지만 평소 KBS, MBC, SBS 등 타 방송사의 자막을 유심히 보고 예쁜 글자체가 있으면 그 글자체를 만들어 쓸려고 꾸준히 노력한 결실인 것 같다<자화자찬에 약간 쑥쓰러운 듯> 길거리에서 간판을 볼 때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각종 여성지 등을 참조해서 글자체를 평소에 늘 보고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현재의 하드웨어 시스템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인지..
혜순:현재의 자막기가 DOS상에서 작동되는 닥터CGCG인데 작동되는 시간이 생방송에 따라가지 못할 때도 있는 등 지금의 방송환경에 조금 뒤쳐진 느낌이 있다. 조만간 윈도우 상태에서 사용가능한 디지털 로즈 FX2.5로 바뀔 예정이다. 생방송 부조에 기본 3대 정도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보다 다양한 글자체와 디자인을 가진 자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생 방송일 때 사고위험이 클 텐데?
혜순:늘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만이 방송사고를 막을 수 있다. 뉴스의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신속 정확해야되고 특히 스포츠의 경우에는 경기 흐름 전체와 그 스포츠의 룰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야구의 경우, 카메라 샷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단하기 힘들 경우 부조에
서 생방송 진행하는 CG가 가장 먼저 그 판단을 내려야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쇼를 제외한 오락프로의 경우에는 녹화방송이 대부분이지만 40분 방송에 평균 자막이 140커트 정도나 되기 때문에 사전에 자막내용을 보고 그 크기나 디자인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종합편집실 작업 시 많은
무리가 따른다.

●방송의 C.G역할은?
혜순:글쎄요. 방송은 PD, 작가, 카메라맨, MC, 리포터, 엔지니어, 미술팀 등 모든 스텝이 모두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CG는 비디오 다음으로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시선을 끌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그래서 리포터나 MC는 얼굴이 나가지만 우리는 자막을
우리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방송이 나갈 때 부끄럽지 않도록 깨끗하고 훌륭한 그리고 방송의 흐름을 타고 갈 수 있는 적절한 자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CG가 완벽하지 않으면 어떤 방송도 완벽할 수 없는 만큼 선후배가 공들인 프로그램에 화룡점정 하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방송국에 들어와서 스트레스는 많이 받지만 힘든 만큼 일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혜순씨는 6년 동안의 방송생활 중 TBC에 들어온 걸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고 CG는 방송에 있어서 꼭 필요한 필수요원이라는 확신으로 오늘도 생방송 부
조와 종합편집실을 오가며 낯익은 모습으로 자막기 앞에 앉아 있다.
미스 대구 경북 생방송때 명단이 즉석에서 나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출현자의 이름과 디자인이 적재적소에 들어갔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는 아름다운 그녀는 아직 미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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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는 이야기]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며....

오빠! 저는 얼마 전에 눈 수술을 받았어요. 당분간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상해서 부모님에게 짜증을 부리고 위로해 주는 친구들의 마음도 많이 아프게 했죠. 지만 매일 밤 8시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면서 조금씩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답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어쩌면 나보다 너 어려운 사람들이 을 힘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 내 모습이 부끄럽고 다시 한번 내 자신을 추스르게 됩니다. 오빠! 고마워요. 그리고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라디오에게도 감사하구요.

구미에서 현선이가...

전 다니던 대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휴학계를 내고 간호학원에 다니던 중, 대구 모 병원으로 간호실습을 나가게 되었어요. 근데, 예~~~~~~전에 제가 굉장히~~~ 좋아했었던 오빠가 저희 병원에 온 거예요. 뜨아~~☆ 저는 일을 하면서도 괜시리 오빠가 신경이 쓰여서 뭘 하는지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있는데. 때마침, 같이 일하는 언니가 주사실로 와보라는 거예요. 에이~ 한숨반 짜증반으로 주사실에 들어간 전~~~~~ 켁!!! 엄청 놀라고 말았지요.주사실에 오빠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격인데, 거기다 오빠가 뜬금없이 바지를 내리는 거예요. 순간,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고, 손은 벌벌~ 떨려서 제대로 주사기조차 잡을 수가 없었답니다. 선민오빠, 그때 제 심정이 어땠을까요~ 맞춰보세용~~~ 하하하~~~~ @^^@☆
딴건 별루 신경쓰이지 않는데, 그때....... 그 부분(?)이 너무 거슬려서(?) 두 눈을 꼭 감을 수 밖에 없었던.그 상황이 너무 아쉬웠어요. 하하~~~ 그때 생각해 보면 정말, 단
지, 저 혼자만의 순수한 짝사랑이었는데, 완전히 새 돼서 쇼를 한거죠. 크크~

정경미 (jkmkhs@sbsmail.net)

형 오늘! 선곡 작살입니다. 이렇게 비내리는 밤에 라디오를 통해서 들려오는 노래를 듣고 있으니 얼마전에 헤어진 첫사랑이 생각이 나는군요. 17평생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사랑했던 그녀. 지금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언제까지나 그녀가 행복했으면 합니다. 내 눈물이 되어 내리는 비... 그녀가 좋아했던 조규만의 다 줄거야를 부탁합니다. 곡 틀어주세요. 같은 하늘아래 어디선가 그녀도 이 노래를 듣고 있을거니까요
대건고 1학년 김영호

가족처럼 친구처럼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첫 발걸음을 내딛은 TBC DREAM FM개국 때부터 지금까지 난 청소년 대상 음악 프로그램 <매직? 뮤직!>을 담당하고 있다. 97년 12월 1일부터 이일을 시작했으니 20대 후반의 아름다운 청춘(?)을 라디오에 저당잡힌 채 살아온 셈이다. 이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눈물과 웃음과 감동의 시간을 함께 했다. 어머니 생일날 보내 준 상품이 고마워 지금도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고 청취자도 있고 몇 년 전 만났던 중학생 꼬마가 대학생이 되어 함께 술을 마시기도 하고, 라디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이제는 훌쩍 자라서 같은 방송사에서 일하는 동료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3년 7개월. 그 동안 내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라디오는 정을 나누는 매체라는 것이다. 각박한 생활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꽁꽁 숨기며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라디오 앞에서 그들의 닫친 마음은 무장해제를 당한다. 평소 소중한 사람들에게 다 전하지 못했던 미안함과 사랑의 마음을 쏟아 내는 곳.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 세상은 좀더 아름다워 지리라!

라디오를 만드는 사람들, 우리가 추구하는 세계는 총천연색의 화려한 영상이 결코 보여줄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따스한 정과 감성이 공존하는 세계이다.
DJ의 멘트 하나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우리가 선곡한 노래 하나가 메마른 가슴을 치유할 수 있는 라디오의 세계. 그 세계에서 오늘도 우리는 준비하고 있다. 마음의 주파수가 딱 맞아떨어지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 FM 제작부 전병준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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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5시]

6월 3일 일요일..
나는 지금 부산으로 향하는 새마을호 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
오전 10시 20분 기차에 오르자마자 식당칸에 자릴잡고 열심히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다.
아침 일찍 회사에서 인터넷으로 뽑아온 따끈따끈한 어젯밤 경기 기록들..
글세, 오늘 부산경기는 대롯데전. 삼성이 어떤 승부를 벌일지, 이승엽은 또 우리가 원정(?)까지 가는 경기에 홈런을 멋지게 하나 날려줄지..
나도 사뭇 기대가 되는 중계길이다.
이놈의 야구는 왜이리 챙겨야 되는 기록은 많은 건지 내가 편안히 남의 중계방송 볼 때는 흥미있는 요소지만 직접 챙겨서 전달해야 할 때는 여간 머릿속이 어지러운 게 아니다.
더구나 일요일 경기.. 아! 이건 더 곤혹스러운 게 전날 밤늦게 끝난 경기의 기록을 낮 2시 중계전까지 완벽히 챙겨야 하니..
머리와 손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 이 아저씨 야구선수 출신이군!

11시 20분 부산역 도착.
택시에 올라 운전기사에게 ''아저씨 사직구장 빨리요!''를 외친다.
빨리 가서 밥도 먹어 둬야 하고 중계 준비도 해야 하고 마음이 급하다.
창문 밖으로 부산의 거리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몇 차례 원정 중계로 여길 찾았지만 이 도시는 도무지 헷갈린다.
복잡하고 정신없고 길 좁고.. 정신이 없는 느낌이랄까?
그 와중에 택시 기사가 야구 얘기를 꺼내는데.. 물론 롯데 얘기다.
허참.. 얘길 듣다보니 이 아저씨,
롯데는 프런트가 안된다는 둥 문동환이는 투구폼이 커서 마무리엔 적합한 스타일이 아니라는 둥 낌새가 전문가 못지 않은 식견을 자랑한다.
''흠.. 분명 이 아저씨 야구선수 출신이군. 아님 야구 매니아거나.. 어쨌든 무서운 세상이야..''

@ 공은 둥글다

드디어 오후 2시 경기시작.
물론 중계방송도 시작!
오늘도 이곳 사직 구장엔 광적인 부산 팬들의 ''부산갈매기''가 울려 퍼진다.
-참고로 ''부산갈매기''는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적인(?) 응원가가 된 지 오래다.
선발투수는 삼성 배영수, 롯데 손민한.
네임밸류에선 배영수가 떨어지지만 최근의 상승세로 볼 때 해 볼만한 경기라 생각했다.
방송에도 그렇게 얘기했고..
하지만 누군가 공은 둥글다 했는가?
배영수 초반부터 컨트롤이 불안하더니 2회 석점 먼저 내주고 이어지는 3회 3점 추가 실점!
경기 중반까지 6대 2로 삼성이 끌려간다.
음.. 이거 오늘 경긴 안되겠군.. 이미 승부는 끝났다는 느낌이 든다.

4시 40분
결국 삼성이 11대 5로 대패!
역시 난 쪽집게 수준에 이르고 있음이다.
''이거 정말 힘 빠지는군..''
중계방송 클로징 마치자마자 난 너저분한 중계석 기록용지며 자료들은 챙기기 시작한다.
마치 길거리 장삿꾼 시간되면 짐 꾸리듯이 말이다.
먹고살려면 다음 장사를 하러 가야 하니까...

@ 시원한 맥주 두병이요

6시 10분
다시 대구행 새마을호에 몸을 싣는다.
지정 좌석은 쳐다도 안보고 바로 식당 칸으로 올라앉자마자 외친 소리
''아저씨 여기 시원한 맥주 두병이요''

젠장, 경기도 지고 또 하나의 일을 마쳤다는 허탈감에
온 몸에 기운이 빠지고 머리는 텅 빈 느낌이다.
하긴 삼성이 이긴다고 나랑 상관있는 것도 아닌데
이기든 말든 난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건데 내가 기운 없어 할 이유는 없다.

맥주를 들이키니 속이 싸하게 올라오면서 머릿속에 딸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몇주째 일요일날 놀아 주지 못하고 오늘도 아침에 자는 모습을 보며 나왔는데..
하루종일 지 엄마랑 집안에서 뒹굴었으리라.

나의 이런 팔자처럼 그 아이도 그런 팔자가 되어 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누구 탓일까?

아.... 내 탓이군.

이런저런 생각에 맥주잔을 들이키는데 맥주 맛이 영 미적지근한 게 찝찝하다.
''이거 맥주 맛이 왜이래..?''

@ ""상쾌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밤 12시.
잠자리에 누웠는데 머리가 띵하고 몸이 으실으실해 오는 게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하다.
요며칠 무리한 게 탈이 난 모양이다.
결국 아니나 다를까..
나는 밤새 39도를 오르내리는 열에 끙끙 몸살을 앓고야 말고..

어스름한 새벽녘, 혼미한 꿈결 속에 아련 듯이 한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맥주 맛이 이상할 때 알아 봤어야 하는데......

다음날 아침 띵띵 부은 얼굴로 TV에 나타난 나,
그리고는 코맹맹이 소리로 또다시 외쳐 댄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상쾌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 신상윤 편성제작국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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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극심한 몸 가뭄 끝에 천우신조인지 장대비가 퍼부어 그래도 살맛 나는 세상이다 싶더니 중앙 언론사와 사주들의 탈세 비리가 공개되면서 찜통 무더위 속에 짜증만 더해 간다.

한 언론사가 지방 방송사 한해 매출 규모보다 4-5배 많은 돈을 탈세했다는 국세청의 발표는 조사 배경이야 어찌됐든 깊이 자성하고 사죄한 뒤 또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뭐 묻은 개가 뭐 나무란다는 질책이 쏟아지기 전에 말이다.

3기 노동조합이 출범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임, 단협 등 산적한 현안은 모두 하반기로 밀어 둔 채 그동안 노보한번 시원하게(?) 발행하지 못해 조합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

상급 단체를 방문할 때마다 ''노보는 그 조합 역량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귀에 따갑다는 들어온 터라 노보 편집위원회를 신설해 뒤늦게 조합 얼굴을 내민 늦동이에게 애정어린 질책과 격려 부탁한다.

임,단협을 눈앞에 두고 역량에 비해 욕심이 앞서다 보니 제 6호 노보는 노조창립 이래 처음으로 8면 발행했다. 7월부터는 매달 초 노보를 발행할 예정인데 4면으로 틀을 잡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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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의 시네포엠] 사랑의 종착역 소살리토

첨밀밀 때문에 더욱 보고 싶어지는 영화. 첨밀밀의 장만옥과 여명 커플이 5년만에 다시 만나 만들어진 멜로 드라마 소살리토는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연인들에게 희망의 나래를 펼쳐준다.
마이크역에 여명은 전도양양한 벤처사업가로, 그리고 엘렌역에 장만옥은 그림을 그리는 택시운전사로 등장한다. 어느날 그들은 술집에서 우연히 알게 되고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사람은 오해로 헤어지기도 하지만 결국엔 서로를 그리워하고 다시 만난다.

물론 이 영화가 첨밀밀처럼 사랑이야기 그 배후에 깃들어 있는 시대적 정서를 담고 있지는 않다.
첨밀밀에선 러브스토리이면서도 중국 본토와 홍콩,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갈등 속에서 뿌리를 잃어버린 이들의 몸부림을 밑그림으로 보여준 반면 이 작품은 단지 샌프란시스코와 샌프란시스코 옆에 자리한 예술가 마을인 소살리토라는 공간에서 아름다운 연인의 낭만적인 사랑을 이국의 향취 속에서 그려내고 있다.

비록 택시운전을 하고 있지만 엘렌의 시선과 마음은 항상 소살리토에 닿아 있고 언젠가 그곳에 정착할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꿈을 실현시켜 주는 사람은 마이크다.
풍운과 중화영웅 등 주로 무협액션 영화를 찍은 유위강 감독의 진두지휘로 이뤄진 소살리토는 연출이 평면적이고 밋밋하지만 화양연화를 정점으로 새로운 면모를 많이 보여주고 있는 장만옥의 연기가 돋보인다. 시종 감각적인 촬영과 편집으로 일관하다 보니 영화의 이야기보다는 음악이 중점적으로 배치된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 장진영 편성제작국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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